HBD by HiBlendiy

지구에 정착한 외계인 나나님

HiBlendiy 2025. 1. 1. 20:58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IT회사에서 20년 가까이 컨텐츠 기획자로 근무했고 지금은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고 있는 나나 입니다. 손으로 하는 다양한 작업을 취미로 즐기고 있습니다.

 

Q.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요

모처럼 장기 휴가를 내서, 지금 2개월째 쉬고 있습니다. 3달 쉴 예정인데 복직하고 싶은 마음 반, 계속 쉬고 싶은 마음이 반 이렇게 갈등하고 있어요.(하지만 3개월 꼭 채울겁니다!) 너무 힘들어서 쉰 건데, 다행히 에너지는 쫌 회복한 것 같기는 하지만 더 쉬었다가는 복직하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이 있어요. 어쨌든 지금 마음 속으로는 조심스럽게 복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Q. 휴가 기간동안 주로 어떤 활동이나 취미를 즐기셨나요?

꾸준히 해온 것은 수공예인, 뜨개와 바느질, 비즈인데, 아무래도 겨울에는 뜨개를 주로 합니다. 최근에 꽂힌 건 피크민 인형입니다. 작고 귀엽고 선물하기 좋은 것들을 주로 만들기는 해요. 주변에 피크민 게임을 하는 친구들에게 선물하기 위해서 만들고 있어요.

그러고 보니 요즘 낮에는 피크민과 걷고, 듀오링고로 언어 공부를 하고 밤에는 포켓몬 슬립을 켜놓고 자요.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데, 어쩌다 보니 요즘 일상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네요.

 

Q. 수공예를 많이 하셨는데 혹시 시작하게 된 계기나 좋아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아무래도 IT쪽 일이 실물로 남는 게 없는데, 수공예는 손으로 만져지고 눈으로 볼 수 있는 결과물, 실체가 남아서 좋습니다. 주변사람들에게 선물을 할 수 있는 점도 너무 좋고요.

초등학교 때 친구가 너무 귀여운 토끼 인형을 가지고 있어서 어디서 샀는지 물어본 적이 있어요. 근데 산 게 아니라 언니가 만들어 준거라는 거에요. 언니도 초등학생이었는데, 실만 주면 너도 만들어 줄 수 있다고 해서 동네 뜨개방으로 달려가 실을 사서 줬는데, 며칠 지나 귀여운 토끼 인형이 내 손에 있더라구요. 그때 세상에 이런 마법 같은 일이 가능한가? 나도 배우고 싶다!’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Q. 요즘 본인의 삶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저는 뜨개, 자수, 재봉 등을 좋아하는데, 책을 읽는 것도 아주 좋아하거든요.

전에는 그 둘을 병행할 수 없어서 무조건 하나는 포기해야 했는데 요즘 독서앱에 만족도가 굉장히 높아요. 예스24와 밀리의 서재를 주고 사용하는데, 책을 [들을 수 있는 점]이 너무 좋아요. 그래서 책을 들으면서 뜨개를 할 때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뜨개하시는 분들과 얘기를 나눠보면 보통은 넷플릭스 등의 OTT를 보면서 뜨개를 많이 하세요. 근데 화면도 보고 자막도 보고 뜨개를 같이 하면, 저는 꼭 다시 풀어야 되더라고요. 그래서 자꾸 눈이 가는 화면이 있는 영상물 보다는 소리만 들으면서 뜨개하는게 더 좋아요.

 

Q. 지금까지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준 것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반대로 어떤 것에서 어려움을 느끼고 해소를 하시나요?

사춘기 자녀가 있는데 하루하루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기분이에요. 사춘기와 갱년기가 만나면 어떻게 될지 상상하고 싶지 않네요..(다행히 아직 갱년기는 아닙니다) 두 시기가 충돌하지 않기만을 바라며 빨리 자녀의 사춘기가 지나서 평안한(?) 갱년기를 맞고 싶어요.

요즘 스트레스 해소 방법 중 하나는 웹소설 입니다. 먼치킨 주인공이 고구마 없이 사이다만 먹는 전개가 정말 시원합니다! 스트레스고 뭐고 카타르시스가 장난이 아니에요.

다른 한가지는 테무 쇼핑이에요. 금액을 정해놓고 테무에서 쇼핑을 하는데 상품을 보는 재미도 솔솔하고 어떻게 이 제품을 이 가격에 팔지?’하는 것들도 많아서 흥미로워요. 실제로 주문을 하고 제품을 받아보면 납득이 되는 경우도 있고, 어떤 제품은 이렇게 싸게 만들어서 팔 수 있다니.. 걱정되는 것들도 있어요. 하지만 디자인 카피 제품도 많고, 환경 오염에 대한 걱정도 되어 줄이려고 하고 있습니다.

 

Q. 본인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저는 일상다반사를 무난하게 보내는 것, 하루하루를 평안하게 지낼 수 있는 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마음이 불안한 게 싫어요. 근데 회사에서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사회적으로도 불안한 것들이 많아서, 가급적이면 나의 내면은 고요하게 만들고 싶은데 쉽지 않네요.

그래서 하는 것이 뜨개에요. 뜨개를 하면 하는 동안은 마음이 평온해지고 잡생각이 없어져서 여기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Q. 지금까지 현재에 대한 얘기를 해주셨는데, 앞으로 새로운 취미나 도전하고 싶은 활동이 있나요?

지금까지 뜨개, 원단, 재봉, 비즈 이런 것들을 주로 -하지만 따로- 했는데, 이것들을 융합해서 해보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니트 작품에 비즈 장식을 한다거나, 니트나 원단을 조합해서 하나의 제품을 만들어 보거나, 비즈로만 면을 구성해서 무언가를 만들거나 하는 것들을 해보고 싶어요. 비즈로는 주로 팔찌나 키링 등 선으로 된 작품을 주로 했어서요. 현재는 도안이나 패턴이 있는 것들을 주로 하고 있지만 여력이 되면 스스로 도안을 만들어서 해보고 싶어요.

 

Q. 마지막 질문드리겠습니다. 본인 스스로를 한단어로 정의한다면 어떤 단어가 떠오르시나요?

사실 오랫동안 이런 질문을 받게 되면 항상 외계인이라고 대답했어요.

이유는, 지구인들이 너무 대단해 보여서요. 나는 저렇게는 살지 못할 것 같다, 나의 원래 고향은 조금 더 평화롭고 나태한 곳이 아닐까 하는 희망에서 그렇게 생각하고 대답해왔어요.

이에 대한 연장선으로 SF소설도 주로 봅니다. 나는 어떤 행성해서 왔을까, 내 진짜 고향을 어디일까? 에 대한 고민으로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런 것 치고는 지구에서의 생활을 오랫동안 잘 해왔기는 해서, 나름 잘 정착했다고 생각합니다  bb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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