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시작하고자 했던 비즈니스 모델은 모두 오프라인 기반이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각종 프로틴 파우더를 스쿱 단위로 판매해 헬스장에서 운동 후 입맛에 따라 스쿱 단위로 물에 타서 먹을 수 있는 프로틴 매장도, 헬스 관련 용품을 시착해 보고 구매해 볼 수 있는 헬스용품 매장도 모두 오프라인 기반이었다.
오프라인 매장의 장점이 없는 건 아니다.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는 고객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구매율을 높일 수 있고, 유동인구가 어느정도 확보된 상권이라면 (물론 임대료라는 고정비는 들어가지만) 어느 정도의 매출은 보장이 될 뿐 아니라 주변의 유사한 매장 외에는 경쟁자가 없기 때문에 마케팅에 많은 비용을 지출할 필요는 없다.
다만, 오프라인 매장은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다. 매출 규모와 관계없이 몇 백만원에 달하는 임대료는 고스란히 건물주에게 지급해야 한다. 더군다나 자체 상품 없이 기성제품을 단순히 고객 경험을 기반으로만 구매를 유도하는 방식은 수익률이 낮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옷을 시착만 해보고 구매는 온라인에서 하는 행태 특성처럼 알맞은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은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그렇다면 자체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매장은 어떨까? 2024년 여름 당시 “요아정(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정석)”이 창업한지 5년도 되지 않아 삼화식품에 400억에 매각되었다는 소식과 “컴포즈 커피” 회장의 4300억 기업가치 벨류에이션 소식을 전해 듣고는 자체 상품으로 승부하면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겠다는 희망과 포부가 생겼다.
그렇게 우리는 식사대용이 가능한 스무디 제품을 오프라인에서 판매하기로 결정하고 직영점 1, 2호점을 성공시킨 후 “요아정”과 같이 체인점 사업을 하기로 했다. 바쁜 현대인이 약 만 원 언저리 식사를 주저 없이 먹을 수 있는 지역이 어디일지 추려갔고 주변 지인에게도 물어보면서 직장인이 많은 여의도/삼성동/강남역/광화문/판교 일대로 지역을 좁혀갔다.
잠실역 근처에서 하던 주간 회의도 조사 차원에서 위에 지역을 돌아가면서 주간미팅을 진행했지만 주말에만 미팅을 진행하다 보니 유동인구가 어디에 몰리는 지, 그리고 유동인구의 Segmentation을 확인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그러던 찰나, 우리 셋 모두 본업과 병행을 하다 보니 오프라인 매장은 최소 한 명은 퇴사 후 매장관리에 신경을 써야 된다고 생각했고 이는 동업하는 입장에서 한 명만 이탈하기란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그러다 보니 오프라인 매장을 열기 전에 온라인 판매로 고객 반응을 우선 보자는 의견이 나왔다. 브랜딩이 전혀 안 된 브랜드를 가지고 오프라인 매장의 초기투자비용과 임대료를 감내하기는 쉽지 않다는 판단이었다.
결국 우리는 매장 오픈 전에 온라인 판매로 비즈니즈 모델을 선회했고 온라인에서 약 1년 정도의 판매 경험을 토대로 소비자의 페르소나, 테이스트, 판매가격 등을 정확히 분석한 이후에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하기로 결정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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